본문 바로가기
LIFE/BOOK

불편한 편의점 / 김호연

by 짤롱 2024. 3. 21.
728x90

불편한 편의점, 출처 : 교보문고

 

제목 : 불편한 편의점
저자 : 김호연
출판사 : 나무옆의자
발행(출시)일자 : 2021년 04월 20일
페이지 : 268p

 

문장 수집

 

행복은 뭔가 얻으려고 가는 길 위에 있는 것이 아니라 길 자체가 행복이라고. 그리고 네가 만나는 사람이 모두 힘든 싸움을 하고 있기 때문에 친절해야 한다고.

 

짧은 감상평

 

코로나라는 감염병이 오랜 기간 이어지면서 코로나 블루라는 신조어가 생겨날 만큼
우울감이나 무기력증과 같은 마음의 병이 생긴 사람들이 많아진 것 같다.
코로나가 창궐했던 짧지 않았던 그 기간에 너무나도 많은 것이 바뀌어버리고
예전과 다른 사회적 분위기에 적응하는 것조차 힘이 들 때 읽었던 책이다.
조금 리뷰가 늦은 감이 있지만, 잊어버리기 전에 기록해 두려고 한다.

불편한 편의점이라는 책은 서울역에서 노숙자 생활을 하던 독고라는 인물이
편의점 주인인 염 여사를 만나 노숙자 신세에서 벗어나면서부터 이야기가 시작된다.
염 여사의 부탁으로 야간 시간대 편의점 아르바이트생으로 일하게 되면서
편의점을 찾아오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위안을 주는 역할을 하게 된다.
소설 속 독고라는 인물은 각자 개인의 문제를 해결해 주는 역할을 하지 않는다.
단순히 고민을 가진 사람들의 사연을 진심으로 들어주고 공감해 주기만 할 뿐이다.

우리 주위만 둘러봐도 다양한 사람들이 물건을 사기 위해 편의점을 방문한다.
이렇게 방문하는 사람 중에는 직장인도 있을 것이고, 학생도 있을 것이고,
누군가의 부모 혹은 자식도 있을 것이고, 각자 살아온 인생의 굴곡도 다를 것이다.
이 책에서는 취준생의 이야기, 회사원의 이야기, 작가 지망생의 이야기, 엄마의 이야기 등 
비록 소설 속 내용이지만 우리 주변에 혹은 내가 겪을 법한 고민과 사연을 가진 사람들의
이야기를 어디서나 볼 수 있는 편의점이라는 친근한 장소를 배경으로 하여 전달해 준다.
그래서 그런지 각자의 사연들이 익숙하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던 것 같다.

코로나는 종식이 되었지만, 코로나 때부터 시작된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사회가 개인주의화 되고 삭막해진 것 같은 느낌을 받는 이런 상황에서
사람들이 필요로 하는 건 문제 해결이 아니라 고민을 가진 사람들의 말에
귀 기울여주면서 공감을 해주는 따뜻한 위로의 손길을 바라는 것이 아니었을까.

 

 
불편한 편의점(벚꽃 에디션)
2013년 세계문학상 우수상 수상작 『망원동 브라더스』로 데뷔한 후 일상적 현실을 위트 있게 그린 경쾌한 작품과 인간의 내밀한 욕망을 기발한 상상력으로 풀어낸 스릴러 장르를 오가며 독자적인 작품 세계를 쌓아올린 작가 김호연. 그의 다섯 번째 장편소설 『불편한 편의점』이 출간되었다. 『불편한 편의점』은 청파동 골목 모퉁이에 자리 잡은 작은 편의점을 무대로 힘겨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이웃들의 삶의 속내와 희로애락을 따뜻하고 유머러스하게 담아낸 작품이다. 『망원동 브라더스』에서 망원동이라는 공간의 체험적 지리지를 잘 활용해 유쾌한 재미와 공감을 이끌어냈듯 이번에는 서울의 오래된 동네 청파동에 대한 공감각을 생생하게 포착해 또 하나의 흥미진진한 ‘동네 이야기’를 탄생시켰다. 서울역에서 노숙인 생활을 하던 독고라는 남자가 어느 날 70대 여성의 지갑을 주워준 인연으로 그녀가 운영하는 편의점에서 야간 알바를 하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덩치가 곰 같은 이 사내는 알코올성 치매로 과거를 기억하지 못하는 데다 말도 어눌하고 행동도 굼떠 과연 손님을 제대로 상대할 수 있을까 의구심을 갖게 하는데 웬걸, 의외로 그는 일을 꽤 잘해낼 뿐 아니라 주변 사람들을 묘하게 사로잡으면서 편의점의 밤을 지키는 든든한 일꾼이 되어간다. 현실감 넘치는 캐릭터와 그들 간의 상호작용을 점입가경으로 형상화하는 데 일가견이 있는 작가의 작품답게 이 소설에서도 독특한 개성과 사연을 지닌 인물들이 차례로 등장해 서로 티격태격하며 별난 관계를 형성해간다. 고등학교에서 역사를 가르치다 정년퇴임하여 매사에 교사 본능이 발동하는 편의점 사장 염 여사를 필두로 20대 취준생 알바 시현, 50대 생계형 알바 오 여사, 매일 밤 야외 테이블에서 참참참(참깨라면, 참치김밥, 참이슬) 세트로 혼술을 하며 하루의 스트레스를 푸는 회사원 경만,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청파동에 글을 쓰러 들어온 30대 희곡작가 인경, 호시탐탐 편의점을 팔아치울 기회를 엿보는 염 여사의 아들 민식, 민식의 의뢰를 받아 독고의 뒤를 캐는 사설탐정 곽이 그들이다. 제각기 녹록지 않은 인생의 무게와 현실적 문제를 안고 있는 이들은 각자의 시선으로 독고를 관찰하는데,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오해와 대립, 충돌과 반전, 이해와 공감은 자주 폭소를 자아내고 어느 순간 울컥 눈시울이 붉어지게 한다. 그렇게 골목길의 작은 편의점은 불편하기 짝이 없는 곳이었다가 고단한 삶을 위로하고 웃음을 나누는 특별한 공간이 된다.
저자
김호연
출판
나무옆의자
출판일
2021.04.20
반응형